변화

인천시, 광고비 집행 잘못했다 인정

뉴스하다 보도 이후 시장 측근에 주던 광고비 중단

뉴스하다는 창간 프로젝트를 통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직 인천시 대외전략특보이자 인천관광공사 비상임이사인 전준호(위클리피플 발행인)씨에게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국정감사에서 유정복 시장은 “지금은 집행되지 않는다”고 에둘러 말했으나, 최근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주룡 인천시 대변인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2023년 7월 14일 뉴스하다 ‘인천시, 유정복 측근에 보은성 광고비 집행 의혹’ 보도 이후 4개월만에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해명한 것.

유정복 시장 모교인 연세대학교 학보사에 지급한 광고비에 대해 "다른 데도 주겠다"며 다소 황당하게 답변했다.

안타깝게도 광고비를 회수하거나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은 내비치지 않았다. 또 유정복 시장 캠프 출신인 전 씨에게 ‘보은’을 위한 광고비 집행이 아니냐는 비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2023년 11월 10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대변인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영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위클리피플에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 14일까지 9차례에 걸쳐 광고비를 총 3천930만 원 정도, 어떤 기준에 의해서 지급을 한 거냐”고 질타했다.

고주룡 대변인은 “위클리피플과 관련해 저희가 지급했던 기준과 달리 조금 약간 오버된 부분이 있어서 그 이후 이 사실을 저희가 적시하고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며 “위클리피플이 갖고 있는 언론 홍보의 효율성과 비교해서는 좀 과다 집행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인천시는 보은성 집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이해충돌 문제는 답변을 피했다. 이해충돌 문제는 국감에서 이해식 의원도 문제 제기했었다.

김 의원은 “(위클리피플 발행인이 인천시) 대외전략특보 아닌가요? 게다가 지금 인천관광공사 비상임이사 아닙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위클리피플이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발행인 아닌가요? (광고비를 지급 받는 것은) 이해충돌이라고 생각을 안 하냐”고 질의했다.

이어 “위클리피플이라는 매체를 누가 알겠냐”며 “유정복 시장님 들어오면서 (위클리피플 발행인이) 여러가지 공직을 맡고, 그전부터 연을 쌓은 사람이라면, (광고비 집행이) 보은성 아니냐”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보은성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부정했다. 이해충돌 관련 문제는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이해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유 시장 역시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시장님께서 취임하신 이후에 위클리피플하고 인터넷판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에 광고비가 집행이 됐다. 올해 8월까지 9차례 3천930만 원이 집행됐는데 이게 이해충돌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위클리피플의 발행인이 맡은 대외전략특보가 보수를 받는 자리인지를 물었고, 유 시장은 ‘무보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선6기 때 시장이 임명한 대외협력특보직 역시 무보수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이 의원이 이후 관련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인천시는 아직도 제출하지 않았다. 

연세춘추 광고비 지급과 관련해서는 연세대뿐 아니라 인천대나 인하대 등 인천에 있는 대학이라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의원은 인천시가 연세춘추에 광고비 500만 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광고비가 500만 원이면 아까 봤던 정량적 기준의 가급, 즉 전국 유력 매체급인 그런 매체라는 얘기”라며 “연세춘추 즉, 학보사가 그 정도 (영향력이 있나요?) 그리고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언론(사인가요?), 아니면 그냥 학교 내에 있는 (그런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고주룡 대변인은 “일단 대학 언론사에서 인천에 소재하고 있는, 인하대 인천대든 아니면 다른 대학도 저희들한테 광고 요청을 왔었으면 저희는 다 했었을 것”이라며 “그 적은 액수로 인해서 여기 동창들이 많이 있고, 그 정도의 광고 액수는 충분히 지급할 수 있다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다른 곳에서는 요청이 안 왔기 때문에 지급을 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공보담당관은 연세춘추 광고비 지급과 관련해 이해식 의원실에 구두로 “실험적인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이창호 기자 ech23@daum.net
홍봄 기자 steelers03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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